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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깔끔하고
등장인물 모두 깔끔하고
내용도 유쾌하다.(내가 남자인 입장에서)

이런 연극은 그냥 기분좋게 넘기며 볼수도 있지만..
남자 셋이서 여자 한명을 자신의 원초적인 본능으로 질겅질겅 씹는 느낌이 든다.

한명의 여자를 놓고 서로들 좋아한다고 구애하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놓고 쟁탈전을 하는 수컷들의 싸움을 보는거 같다.

동물적 감성을 내세우기도 하고 이성적 냉철함을 보이려 하기도 하지만
결론은 여자를 성적대상 외엔 없는 동물들의 싸움
남성우월주의 풀풀 풍기는 연극.

연극은 파급력이 낮은 매체다보니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도 그다지 문제 되진 않지만
이 사회는 어찌됬던 남성이 여성보다 혜택받은 것을 부인할 수 없기때문에
이렇게 표현 해야 하나?싶은 생각 역시 가끔씩 생긴다.
(요즘은 지상파조차도 대놓고 외모비하, 성차별, 인종차별..등 아주 더러워졌지만)

동성이던 이성이던 서로 대립되는 요소들이 엄청 많이 존재하기때문에 성을 주제로 삼지 않아도
극을 구성하는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인데..

가장 쉽고 가장 자극적이고 가장 치졸해 보이는 주제를 선택 해버린거 같아 한편으론 아쉽다.

이럴바엔 아예 독하게 극단적인 남성우월주의를 표출시켜서 차라리 해우소(解憂所) 같게 만들던가.
(반대로 여자들이 남자들을 밟는 연극도 옆 극장에서 공연해주면 세트 상품으로 ^_^)

어중간하고 치사하게 성비하(여자)를 하며 자신을(남자) 미화시킨다.

이런 남자 한쪽입장 주장만이 표출되는 것을 보면
여자들로부터 지위의 위기감을 느껴 더욱더 표출시킨다는 어떤 사람의 말이 생각난다.
(이 극의 제작자만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일수 있음)

이 흐름을 흐름대로 순응하면 안되는것일까?
서로 대립되는 생존 싸움의 대상이 아닌 유전자 존속의 유일한 선택으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데..

눈 아픈 핑크빛 운운하며 느끼함으로 가득한 내용도 피곤하지만
한쪽을 자신의 시선으로 단정지으며 우월주의로 쩔어있는 주장도 피곤하다.

남자 셋 모두 특색있고 가끔은 눈을 감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기도 해서 좋긴 하지만
아깝다.
세상의 수많은 주제중 하필 여자를 놓고 이리도 일괄된 갈등을 하고 있다니..
그러다 보니 그냥 한사람을 본거 같다.('놈놈놈'이 아니라 '노~~옴~~')

분명히 3인3색인데 3인1색으로...

연극을 보다보면 여성들의 탄식이 들려오던데 그때의 그 감정이 무엇일까?
불쾌감인가?
아니면 그냥 상황의 안타까움인가?
(그 동안 듣지 못한 탄식이라 순간 좀 이상하긴 했음)

마무리는 아쉽고 섭섭하고 달달한 실제 끝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허무함으로 마침표가 찍힐거 같다.

다들 멋지고 재미나고 부드럽다.
대사 하나 하나 곱씹어보면 제법 나쁘지 않은 비유들도 좋고..(고급스럽다기보단 듣는데 어색하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도 적당하고 구성도 좋아서 지루함도 적다.

내용은 한국 현재의 흐름일수도 있고 옛부터 이어져온 풍토일수도 있고 장구한 세월속 인류의 문제였을수도..
뭐 작자는 가볍게 보고 웃으라고 만든거 같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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