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살때부터인지 기억은 없으나 국딩5년무렵 돌아가시기 전까지 할머니 품에서 자랐는데 이러다보니 언제나 곁에 있길 바라는 것은 아이의 당연한 심정이었을까? 하지만 할머니께서는 늘 시골로 돌아가셔서 농사지으려 하셨고 가끔 내려가시면 엄청 그리워했던거 같다. (아버지께서 금세 모시고 오셔서 오래도록 시골에 계시진 못했지만 몇개월이라도 못보면 그 그리움음은)
우낀것은 할머니를 보러 간다고 일정이 잡히면 좀더 조급해지면서 눈다래끼가 생겼다. (늘 그런것은 아니고 몇번정도)
누군가 그리우면 눈다래끼가 생긴다는 속설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속설일뿐일텐데.... 내게 왜 그런 현상이 생겼는지 몰라도 어느때는 몇개가 막 생기기도 했다가 할머니를 보면 모두 사라지고 ('보고싶다','본다' 라는 감정이 눈 꺼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신기한 경험이긴 하지만 돌아가신 후에는 잠시 염증이 생기다가 사라지는 일이 가끔 생길뿐 그외엔 없었던거 같다 (곪아 터지는 경우는 이후 없었던거 같음)
아무리 특정인이 보고싶고 그립더라도 없었던거 같다.
아마도 어머니나 다름없는 존재가 사라졌으니 그보다 간절한 존재가 있기도 힘들거 같아서 그런지 왠만해서 보고싶다고 몸에 이상이 생길리가 있겠나.. (딱 요때만 안씻어서 그랬을수도 있음 ^_^)
그렇게 저렇게 긴 시간이 흘러서 올해 초였던가? 눈을 비비다가 응? 눈꺼풀 안쪽에 뭐가 있는 것을 알게 됬다. 그 동안은 전혀 몰랐던 것은 그동안은 없었던것인지 있었는데 인지하지 못했던것인지 알수 없어도 어찌됬던 갑자기 알게 되었지만 뭔가 좀 다르게 생긴놈이다. 보통 속눈썹에 있어서 모낭염마냥 그 주변에 생기던데 이건 눈꺼풀 안쪽에 있다.
신경쓰여 만지작 거리면 좀 커지는거 같고 신경안쓰면 아주 작아서 위치도 헷갈려질정도로 미비해지고.. '뭐 살다보면 이런것도 생기고 저런것도 생겨 치료하며 사는거겠지. 나중에 안과가서 치료하자' 라고 넘겼는데 얼마전 그 옆에 비슷한 무엇인가 또 생겨났다.
겉으로 티도 안나고 눈을 감았다 떠도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만지려 하면 만져진다.
만지려 하고 만질수록 커지는걸 보면 자꾸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더욱더 감정이 복받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예전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곪아 터져서 깔끔히 사라졌는데 이제는 그마져도 허용되지 않는것인지 외력에 의해서만 지워버릴 수 있다는 소린지..
나이들수록 삶의 굴곡에 무뎌지길 바랬던것은 착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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