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구입할까? 말까? 몇번을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가끔 별것도 아닌데 선택하기 망설여지는 연극이 있는데 그 중 한개
바로 전에 봤던 연극과 느낌은 매우 흡사하지만 표현은 훨씬 직설적 타인에 의해 깨져버린 미래
그것으로 계속 커져만 가는 증오 하지만 그 원흉은 화가 날정도로 평탄한 현재.. (현실에서 흔하게 보이는 경우일수 있어서 상황은 다르지만 공감대가 형성될수도-이런일이 있으면 기분 안좋음-)
복선도 없고 있는 그대로 그냥 흘러가다보면 과거도 나오고 미래도 나온다. 자연스러우며 극단적이다.
지극히 드라마스럽지만 실제로 과잉 조사로 죽는 비슷한 사건이 있기도 하고 -군부 쿠데타로 인한 과거가 한국의 현대사이니- (불과 30년전만 해도 종로에선 늘 최루탄 냄새가 났었고 고등학교 시절 무작위로 이유없이 끌려간적도 있음.)
시작부터 내 숨소리가 안들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묵직한(무거운?) 분위기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그 속으로 들어간다면 나는 어느쪽이 될까?
가해자? 피해자?
어떤이에겐 내가 가해자가 될테고 어떤 이에겐 내가 피해자가 되겠지 이 양면성때문인지 이런 연극을 보면 주로 어느쪽으로 치우치는지 고민하게 된다.
나는 가해자쪽일까? 피해자쪽일까?
연극 피해자의 망상처럼.. 어느쪽이 되었든 의지로 그 것(위치)을 뒤바꿀 수 있을까?
의지대로 바꿀 수 있다면 혼돈(카오스)만 있을뿐 사회나 집단이 될 수 없었겠지 이것때문이 이런 각본과 연극이 나올 수 있는것이고
표현들이 전반적으로 쌘편이고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에 빨려들어가려는 참에 바로 옆에 있는 어떤 사람이 '저 사람 연기 끝내준다', '연기가 소름..'등 연기를 평하는 통에 리듬이 한두번 깨진게 아니다.
음료는 안된다고 입구에서도 막는데 이 사람은 음료에 물은 포함 안되다고 생각한것인지 중간에 부스럭 거리며 뭔가를 꺼내고 맞지 않거나 조금 과격한 감탄사등.. (외국에서는 관객이 표현-주로 감탄사-을 잘 해서 좋다고들 하는데 그러면 그 나라 가서 살면 된다. 한국의 정서는 그것과는 다르다. 서양의 표현양식이 좋으면 그 나라에서 살면 될뿐 이 나라에서 요구하는 것은 멍청한 짓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 나라에서 서양처럼 표현해대는 것 역시 타인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 대인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람이 옆에 앉아있다는 것은 재미가 덜한 연극이 걸린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불운중 불운 에휴)
그럼에도 연극은 쉴세 없다.
기분좋은 내용은 아니지만 구성,각본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짧은 공연시간때문일까(70분으로 짧음)
시간이 짧은 극이니 지루하기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재미있다는 것 과는 다른 품목으로 보는 내내 긴장감이 끊임없어서 약간 기운이 달리면 힘들수 있겠으나 보고 나서는 꽤 괜찮은 연극이란 기분이 지워지질 않았다.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집요하고 치밀하게 뇌 속을 파헤치는 그런 극으로 각색되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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