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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아무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1번 출구 연극제?

요즘 무슨 무슨 연극제 같은게 보이던데
인터넷에서 묶음상품으로 저렴하게 판매도 하고..
이런 묶음 상품을 구입해도 그다지 이상할거 없지만 이것 말고도 연극이 널려있으니
이것을 의무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티켓을 구입하는 것은 선택권이 박탈당하는거 같아 구입하기엔 고민스럽다.
(어떤 연극제는 평일에 시작해서 평일에 끝나는 단기간 연극들로 채워진것도 있던데 이런것은 그림의 떡)

어슬렁 어슬렁 종로에서 걸어오니 조금은 지치던데 날이 따뜻해서일까
극장을 찾고 티켓을 받고 바로 입장해서 시작 전까지 몸에 힘을 풀고 숨을 고른다.



어떤이가 말없는(?) 짧게 인트로가 시작되는데 내용과 연계된듯하기도 하고
단지 특색을 갖추려 하는것일수도 있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수 있는 연출..

초반까지는 그냥 저냥
초중반으로 넘어가니 주제가 보인다.
약간 스릴러같은 연극

영화 '미저리' 느낌이 들었으나
구성은 그렇지 않았지만 표현만 그렇지 않을뿐 이런류의 내용은 어느정도 비슷할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

특이하지 않기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그대로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되는데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을법한 연극

한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한사람은 주변을 돌아보고
결국 나와 내 주변사람
내가 있는 사회, 내가 만든 세계를 돌이켜 볼 수 있게 하는데

과연 돌이켜 보면 무엇인가 해결 될 수 있을까?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게 아닐까?

들춰지지 말아야 할 것이라 잊혀진 깊은 내면이 드러나게 되면 아무리 자신의 머리속 기억이라도 충격을 받을 수 있어서
섣불리 무조건 꺼내려다가 잘못 될 수도 있는것이 아닌가?
(영화같은 것에선 내면을 드러내므로서 무엇인가 해소, 해결되던데 모두 그런것인가?)

내면을 잘 못 건들면 때때로 돌이킬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깊이 생각하게 되는 모든 것들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대부분 자본을 업은 미디어들은 이런 부분을 관심거리로 이용할뿐 대상의 예의(주의사항)는 없다시피한다.)

전개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보니 연극을 본게 아니라
연극 줄거리를 연극으로 본거 같다.
시간도 70분정도라서 지루할만한 틈이 없지만 짧고 내용을 좀더 깊게 다뤘어야 했음에도 짧막하게 끝내버리니
정신없이 후루륵 끝나서 엄청나게 깔끔하게 시작과 끝이지만 뒷맞은 매우 찝찝함..
(목 마를때 청량감 좋은 콜라 한잔 마신 후 입안 텁텁)

극상 인물의 배경 설명도 부족하고 엔딩도 관객의 몫으로 넘겨버리는 무책임함
(엔딩이 나쁘지 않지만 급해도 너무 급하게 끝내버림)

한시간 남짓 시간이 남아서 길거리 의자에 앉아서 잠시 사람들을 보는데 역시
찝찝한 뒷맛때문에 편하지 않다.

편하지 않으니 더욱더 생각해보게 되지만 다음 연극을 보며 '내가 바로 전에 뭘 봤더라?'라며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하지만 생각해야지.
나와 내가 만든 세계는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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